개인적인 LLM 위키 구축 방법과 팁 #2

곰씨네IT05.20조회 39수정 05.21

Tiago Forte 의 Building a Second Brain 이 유행한 지 몇 년 됐지만, 솔직히 그동안 시도해보신 분들 대부분은 "노트만 쌓이고 다시 안 봄" 으로 끝나셨을 겁니다. LLM 이전 시대엔 그게 자연스러웠던 것 같았습니다. 내가 쓴 노트를 내가 다시 검색하고 정리하는 비용이 너무 컸으니까요.

LLM 이 바꿔놓은 건 정확히 이 지점입니다. 모아둔 노트의 가치가 폭발적으로 오릅니다. Claude 한테 "작년에 내가 X 에 대해 뭐라고 정리해뒀어?" 라고 물으면 답이 나옵니다.

이 글을 통해 지난 3개월 정도 Obsidian + Claude Code 로 second brain 을 운영하면서 정착한 워크플로우를 공유드리려고 합니다. 이게 정답이라기보단 제가 겪은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한 사례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큰 그림: 3-Layer

raw/        ← 원본 소스 (immutable, LLM 이 수정 안 함)
my-wiki/    ← LLM 이 합성·관리하는 위키
projects/   ← 코드 작업 공간 (Git 별도 관리)

핵심 원칙은 단순합니다.

  • raw 는 건드리지 않습니다 — Notion 백업, Google Drive 마운트, daily-notes, 웹 클리핑이 다 여기 들어갑니다. AI 가 이걸 임의로 수정하면 source of truth 가 깨집니다
  • my-wiki 는 AI 와 사람이 함께 편집 — 모든 페이지에 frontmatter 의 sources: 로 원본을 추적합니다
  • 모든 변경은 Git commit — 10분마다 자동 commit/push (Obsidian Git 플러그인)

이 3-Layer 가 정착되기까지 가장 큰 깨달음은 — "원본"과 "합성본"을 디렉토리 수준에서 분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 디렉토리에 섞어두면 AI 가 원본을 멋대로 "정리" 해버리고, 나중에 추적이 불가능해집니다.

my-wiki 디렉토리 구조

위키 주제는 나 자신입니다. 카테고리는 7개로 나눴어요.

my-wiki/
  identity/      나는 누구인가 (프로필, 타임라인, 인생 원칙)
  people/        누구와 함께하는가 (가족, 친구, 동료)
  works/         무엇을 하고 있는가 (비즈니스, 프로젝트)
  assets/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장비, 자산)
  notes/         유용한 지식 (건강, 이민, 육아, 의사결정)
  goals/         어디로 가는가 (5년 플랜, 연간 목표, 루틴)
  calendar/      일정 관리
  index.md       전체 인덱스
  log.md         변경 이력 (append-only)
  overview.md    1페이지 종합 요약

PARA (Projects/Areas/Resources/Archive) 같은 일반론적 분류 대신, "나에 대한 질문" 으로 카테고리를 짰습니다. AI 에게 "나는 누구야?" 라고 물으면 identity/, "내가 뭘 갖고 있어?" 면 assets/ 를 보면 됩니다. 카테고리 이름 자체가 라우팅 신호가 되는 셈이죠.

CLAUDE.md = AI 사용 설명서

이 워크플로우의 핵심입니다. 위키 루트에 CLAUDE.md 를 두면 Claude Code 가 매 세션마다 자동 로드합니다. 여기에 다음 내용을 다 적어둡니다.

  • 디렉토리 구조와 각 폴더의 의미
  • 페이지 컨벤션 (frontmatter, 파일명, 링크 형식)
  • 작성 원칙 (1인칭, 사실/해석 구분, 날짜 명시)
  • 워크플로우 (Ingest / Query / Reflect / Lint)
  • 카테고리 가이드
  • 절대 규칙 (raw 수정 금지, 민감정보 금지, log.md append-only 등)
  • 멀티 디바이스 정책

300줄 가까이 됩니다. 처음엔 길다 싶었는데, 결과 품질이 압도적으로 달라집니다. CLAUDE.md 없이 "내 위키 정리해줘" 라고 하면 AI 가 PARA 풍으로 다 재배치하려고 들어요. CLAUDE.md 가 있으면 정해진 방식대로 동작합니다.

다만, 최근에는 Hook을 사용해서 세션이 시작될 때 claude가 강제로 위키를 참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CLAUDE.md는 claude에게 일종의 권장사항이지 강제는 아니더라고요..

4가지 워크플로우

1. Ingest — 원본을 위키로

가장 자주 하는 작업입니다. 트리거는 두 가지예요.

  • 자동: 매일 raw/daily-notes/YYYY-MM-DD.md 에 한 줄이라도 써두면, 주말에 Claude 가 일주일치를 정리합니다
  • 수동: "/ingest 이번주 미팅 내용 위키에 반영해줘" 라고 지시합니다

처리 흐름:

  1. Claude 가 raw 소스를 읽습니다
  2. 관련 위키 페이지를 찾습니다 (없으면 생성)
  3. 페이지를 업데이트합니다
  4. index.md 를 갱신합니다
  5. log.md 에 변경 내역을 append 합니다
  6. Git commit (자동)

2. Query — 질문하고 답 받기

다음은 제가 실제로 물어본 것들입니다.

  • "작년에 한국 갔을 때 묵었던 호텔 이름이 뭐였지?"
  • "내가 EA 시험 공부 시작한 게 정확히 언제야?"
  • "올해 들어 운동 루틴 변화 정리해줘"
  • "Onbizus LLC 관련 의사결정 타임라인 알려줘."

Claude 가 index.md → 관련 페이지를 차례로 읽고 답합니다. 그리고 가치 있다고 생각한 답변은 그 자체로 새 위키 페이지로 ingest 시킵니다 (자기 강화).

3. Reflect — 변화/패턴 발견

잘 쓰지 않지만 2주에 한 번 정도 의도적으로 돌리는 작업입니다.

"/reflect 최근 6개월 daily-notes 와 wiki 를 대조해서, 내가 말로는 하지만 행동으로 안 옮긴 게 뭔지 찾아줘" 같은 프롬프트를 씁니다. 이렇게 하면 AI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진단해주는 코치 역할을 합니다.

4. Lint — 정기 점검 (매일 9시)

위키도 코드처럼 그냥 두면 점점 엉망이 됩니다. 그래서 다음과 정기 점검 체크리스트를 lint 스킬로 돌립니다.

  • 오래된 정보 (업데이트 필요)
  • 고아 페이지 (어디서도 링크 안 됨)
  • 깨진 wikilink
  • [미확인] 태그 잔여물
  • 모순되는 정보

저는 cron job을 위해 github action을 쓰고 있습니다. Claude 데스크톱 앱을 쓴다면 Claude Cowork의 스케쥴 기능을 써도 되는 것 같습니다.

프론트매터 컨벤션

모든 페이지 상단에 YAML 을 둡니다.

---
title: 페이지 제목
category: identity | people | works | ...
created: 2025-08-12
updated: 2026-05-15
tags: [...]
sources: [../raw/path/to/source.md]
status: active | paused | archived
related: [[다른-페이지]]
---

여기서 sources: 가 가장 중요합니다. 모든 위키 페이지가 원본 출처를 추적 가능해야 해요. 나중에 "이거 어디서 나온 거지?" 할 때 즉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어야 신뢰가 유지됩니다.

멀티 디바이스 동기화

저는 맥북, 윈도우 데스크탑, 아이폰 이렇게 3가지 기기로 A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운영하고 있어요

디바이스동기화 방식LLM 도구
Windows PCObsidian Git 플러그인 (10분 자동)Claude Code (full)
MacBook동일Claude Code (full)
iPhoneWorking Copy + Obsidian 모바일 (수동)Claude 앱 (읽기 위주)

여기서 중심은 GitHub private repo 입니다. raw/ 는 .gitignore 처리하고, 원본은 디바이스마다 따로 셋업합니다 (Google Drive 마운트 + 심링크). 이를 통해 위키 본문만 동기화하면 어디서든 일관된 작업이 가능합니다.

한 가지 팁은 .obsidian/ 폴더의 설정·플러그인 코드·테마는 함께 commit, workspace 캐시류만 ignore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새 디바이스에서 git pull 한 번이면 동일 환경을 재현할 수 있습니다.

어떤 LLM 도구 쓰나요

  • Claude Code (Opus 4.7) — 메인 AI
  • MCP 서버들:
    • filesystem (Obsidian vault 접근)
    • Context7 (라이브러리 문서)
    • Supabase, Gmail, Google Drive, Notion
  • kepano/obsidian-skills — Claude Code 의 Obsidian 전용 스킬 모음 (defuddle, obsidian-bases, json-canvas 등)
  • Obsidian Copilot 플러그인 — 모바일/간단한 질문용

3개월 써본 후기

좋은 점

  • "이거 전에 정리했던 것 같은데..." 라는 질문을 덜하게 됩니다.
  • 의사결정의 일관성이 올라갑니다 — "지난번에 비슷한 결정 어떻게 했어?" 가 즉시 가능합니다
  • 일기·메모·자료가 한 곳에 모이니까 저 스스로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갑니다 ("아 나는 X 패턴이 있구나")
  • 자녀에게 물려줄 자산?? (개인 archive 의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 비용

  • 셋업: 첫 2주가 빡셉니다 (디렉토리 구조, CLAUDE.md, sync)
  • 유지: 주 30분~1시간 (ingest + lint)
  • 가치: 점점 ROI가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아쉬운 점

  • iPhone 에서 raw 접근이 어렵습니다 — 외출 중엔 위키 본문만 활용합니다
  • 멀티 디바이스 충돌이 가끔 발생합니다 → 작업 전 git pull 습관화 필수
  • Claude 가 가끔 카테고리를 자기 맘대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CLAUDE.md와 hook으로 억제)

배운 점 (그리고 권장드리는 것)

  1. 시작은 단순하게 하세요. 처음부터 완벽한 분류 만들지 마세요. 일단 notes/ 에 다 쏟고, 패턴이 보이면 그때 분리하시면 됩니다
  2. CLAUDE.md 를 먼저 쓰세요. 위키 페이지 100개 만든 뒤에 컨벤션 잡으면 100개를 다 갈아엎어야 합니다
  3. raw / synthesized 를 디렉토리 수준에서 분리하세요 — 같은 디렉토리에 섞으면 추적이 불가능해집니다
  4. append-only 영역을 두세요log.md, decisions/ 같은 곳은 retroactive 수정 금지. 변화 자체가 자산입니다
  5. 민감정보는 안 적습니다 — 비밀번호·계좌번호 등. 마스킹 후 끝 4자리만 적으세요
  6. 백업은 Git 만 믿지 마세요 — GitHub 외에 별도 로컬 백업을 권장드립니다

댓글 1

  • 곰씨네IT05.20
    같은 워크플로우 쓰시는 분들 어떤 식으로 운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모바일에서 raw 접근 문제,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second brain 구축 사례가 있으시면 공유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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